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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말티즈+포메=말티폼 믹스견 성격 I 우리 강아지 보고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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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티폼 루찌

부모님이 6월 한달 일이 바빠 개를 돌볼 수가 없어서 부모님의 개를 한달정도 맡게 되었다. 현재 (2022년 06월 기준) 4개월 된 애인데 2개월 때 부모님이 데려왔고 다행히 평소 부모님 집에 자주 왔다갔다하여 얼굴을 익혀두었기에 낯을 가리지 않아 현재 잘돌보고 있다.

이름은 '루찌'로 부모님이 지으셨고 견종은 말티즈와 포메라니안이 섞인 믹스견(일명 잡종) 수컷이다. 지금 맡은지 약 한달정도 됐는데 한달동안 느낀 이 녀석의 성격과 특징을 공유해보고자 한다.


I 생김새

원래 털이 풍성한데 부모님이 여름이라고 털을 다 밀어줬다

루찌의 경우 부모견이 말티즈랑 포메인데 아무래도 말티즈의 피를 더 강하게 물려받은 것 같다. 귀만 누워있으면 사실 말티즈랑 거의 똑같다.

생후 2개월 차

아기일때만 해도 귀가 접혔다 펴졌다 했었는데 3개월차쯤 되니 아예 귀가 펴져서 접어지지 않는다. 귀가 펴지고 상당히 큰데 그래서 그런지 가끔 산책하다보면 아이들이 '여우다!'하고 할 때가 있다.

I 성격

말티즈 성격 -나무위키-
포메라니안 성격 -나무위키-

처음 루찌를 맡을 때 인터넷에 말티즈랑 포메 성격을 검색해봤는데 이 둘의 믹스견인 루찌는 역시나 말티즈랑 포메 성격을 모두 가지고 있다. 악마견까지는 아니지만 지랄견정도는 되는 것 같다. 다행히 말티즈의 피를 더 많이 받아서 그런지 사람은 좋아하는 편이다.

-주인을 대할 때

늘 사람 곁에서 잔다

말티즈가 사람한테 치댄다고 하는데 루찌가 딱 그렇다. 집에 들어오면 난리를 쳐서 일부러 들어가자마자 반겨주는것이 아닌 1분에서 3분정도 진정하길 기다리다 진정되면 인사를 해주고 있다. 또 잠을 잘때면 꼭 내 주변에 와서 자는데 6월 초만해도 내 배나 가슴에 올라와서 자거나 몸에 딱붙어 자더니 이제 날씨가 더워져서 그런지 내 주변 맨바닥에서 잔다.

-다른 사람을 대할 때

처음보는 카페 사장님과 잘 있는 중

부모님 집에 여러 사람이 자주 드나들다 보니 사람에 대한 사회성은 좋은 편이다. 일단 나랑 누나, 남동생, 여동생이 한달에 두번 정도 부모님 집에 오가니 이것만 해도 벌써 8회인데 그 외에 손님들까지 하면 그 이상일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애견동반카페에 갔는데 카페 사장님한테 잘 안겨있기도 하고 다른 사람이 부르면 따라가지는 않지만 거부하지도 않는다. 사람에 따라 조금 차이가 있기는 한데 보통 처음에 조금 탐색을 하듯 낯을 가리다가 조금 지나면 금방 친해지는 편이다.

-다른 개를 대할 때

사실 제일 걱정했던 부분이다. 어릴 때부터 집에서 사람들이랑만 지내고 다른 개랑은 지내본적이 없었기에 개에 대한 사회성이 걱정이 되었는데 역시나 내가 맡은지 처음에는 다른 개를 보면 도망치기 바빴는데 한달 정도 산책 다니며 다른 개들과 접촉 시키거나 애견카페에 주기적으로 다니다보니 지금은 많이 나아졌다. 가서 냄새도 맡고 장난도 치는데 아직 다른 개랑 어떻게 놀아야하는지는 모르는 것 같다. 자기랑 비슷한 크기에 개를 발견하면 가까이 가서 냄새 맡은 후 짖고 도망가고 짖고 도망가고를 반복하는데 짖음이 경계에 짖음이 아니고 놀자는 짖음이다.

다만 큰 개는 아직까지 무서워 한다.

-입질

입질이 다소 심한편이다. 손도 물고 발도 물고 항상 입에 무엇인가 물고 있다. 손을 물 때는 그래도 세기를 조절하는 편인데 아기라 이빨이 작다보니 그것도 아프다. 그래서 물 때마다 정색해주니 입질이 없지는 않지만 처음 데려왔을 때보다 많이 적어졌다.

루찌가 잘근잘근 씹어놓은 케이블

손을 무는것은 많이 좋아졌지만 아직 물건 무는것은 여전하기에 물건 조심해야한다....

-식탐

간식은 한번에 못삼키는 간식을 준다. 그러면 앞발로 꽉 잡고 먹는다.

식탐이 엄청 나다. 아기때부터 식탐이 너무 강해 사료를 주면 씹지도 않고 진공청소기 마냥 삼켜버려서 장난감에 넣어서 주거나 하나 하나 던져준다. 간식도 조금 쫀득쫀득하거나 물렁한걸 주면 바로 삼켜버려서 목에 걸려 켁켁 거릴 때가 많다. 지난 한달동안 얘한테 하임리히법만 두번했다. 또 간식을 주고 다가가면 약하게 으르렁 거리는데 그래서 간식을 줄 때는 구석이나 켄넬로 데려가서 혼자 있게 하고 주며 한번에 삼키지 못하는 뼈 붙은 살코기나 목울대 같은 간식 위주로 주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처음 데려왔을 때보다는 나아졌다. 다만 아직까지 산책나가서 뭘 막 주워먹어서 수시로 입을 확인해줘야하고 주기적으로 뭘 잘못 주워먹어서 배탈이나 설사를 할 때가 있다. (다행히 똥은 안먹는다.)

그래서 현재 집에 강아지 설사약(지사제)를 구비해뒀다.

-훈련

현재 루찌가 할 수 있는 것은 켄넬로 들어가서 문을 닫는 '하우스'와 옆으로 눕는 '빵야', 그리고 '앉아'와 '손', '기다려'정도이다. 현재까지 완벽하게 하는것은 하우스와 빵야 뿐이고 앉아는 80% 확률로 앉기는 하는데 가끔 앉지않고 엎드려버리는 경우가 있다. 또 손은 앞발을 주는게 아닌 잠깐 터치했다 바로 발을 빼버린다. 기다려 역시 기다리기는 하는데 먹으라고 하지 않아도 주변에서 큰 소리가 나거나 다른 사람이 말을 하거나 하면 바로 먹어버린다. 그리고 무엇보다 간식이 없으면 '앉아' 외에는 말을 잘 듣지 않는다.

그래도 아직 4개월 차로 어린 개이니 차근차근 가르치고 있는 중이다. 처음 데려왔을 때는 산책할 때 흥분해서 막 뛰어가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산책할 때는 내 걸음에 맞춰서 나란히 잘걷는다. 가끔 흥분해서 나를 앞서가면 바로 방향을 틀어버려서 반대로 왔다갔다를 반복하다가 더 이상 목줄을 안끌면 간식을 주면서 목줄을 끌지 않게 유도하고 있다.

-대소변
소변은 배변패드에 누는데 문제는 배변패드랑 카펫, 이불을 구분 못하는것 같다. 뭐든 깔려있으면 거기에 싼다. 똥은 아침 저녁으로 산책나갔을 때 주로 싸거나 비가와서 산책을 못나가면 집 아무대나 싼다. 우리집 같은 경우 현관이나 현관 쪽 배변패드에 많이 똥을 싸놓는다.

-잠투정
아기라서 그런지 잠투정이 있다. 이르면 밤 11시, 늦으면 새벽 2시까지도 미친듯이 으르렁 거리며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이것저것 다 물어뜯고 난리를 친다. 처음에는 이것이 잠투정인지 몰라서 저 개가 미친건지 왜 저러는건지 몰랐는데 검색해보고 알아보니 잠투정인것을 알았다. 아마 더 놀고 싶은데 쏟아지는 잠에 짜증이 나서 흥분을 하는것 같은데 놔두면 알아서 이리저리 뛰다 갑자기 기절하듯이 잠들고는 하는데 빨리 재우고 싶으면 그럴 때 안아서 진정 좀 시킨 다음 내려 놓으면 조금있다 잠에 들어있다.

결론

부모의 성격을 모두 이어 받았다. 만약 얌전한 개를 원한다면 말티폼은 키우면 안된다. 공 한번 던져주면 계속 물어오고 안던져주면 던져달라고 짖거나 코로 내 손을 톡톡 건드리는데 또 던져주려고 공을 잡으려하면 안뺏기려고 꽉 물고는 한다. 그래서 던지고 물어오면 잠깐 기다리다 개가 공을 놓으면 다시 던져주고를 반복해야한다. 사료도 하나하나 장난감에 넣어주거나 던져줘야하고 혹여나 뭐 주워먹지 않는지 목에 걸리지 않는지 수시로 보고 케어해줘야한다. 좀 크면 나아지겠지만 그래도 손길이 많이 필요한 견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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