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오토바이로 배달하기 (배민커넥트·쿠팡이츠) - 후기 및 수익

3월 중순 회사를 그만두고 약 2개월이 지났다. 그동안 계속 미뤄뒀던 운전면허도 따고 배우고 싶었던 영상 촬영과 편집, 스페인어를 배우고 있다.

 

I 학원 다니면 돈은 어디서 벌어?

 

현재 배우고 싶은 게 많다. 스페인어 외에 일본어도 배우고 싶고 영어도 제대로 한번 배우고 싶다. 직장을 그만두니 시간은 넘쳐나는 상황이라 시간적 여유는 많은데 문제가 하나 있으니 바로 '돈'이다. 현재 자취도 하고 있는 상황이라 월세와 생활비에 학원비 까지 합치면 매달 나가는 돈이 상당하다. 예전에 직장을 다니면서 퇴근 후 학원을 도전해봤는데 쉽지 않다. (퇴근 후 학원 가시는 분들 존경합니다)

 

I 시간 날 때 마다 할 수 있는 배달

결국 고민하다 선택한 것은 바로 배달이다. 마침 최근 전기오토바이도 샀고 학원을 하루 종일 가는 것은 아니며 하루 적게는 2시간, 많게는 4~5시간 가는데 그 시간 사이사이 틈틈이 일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4월 말부터 배민커넥트와 쿠팡이츠를 하였는데 나와 비슷한 상황에 처한 사람들을 위해 후기를 나눠보고자 한다.

 

I 배달 수익은 얼마나 되나요?

배달 피크 타임이 짧게는 '오전 11시~오후 1시' 길게는 '오전 10시~오후 2시'에 저녁에는 '오후 6시~오후 8시' 정도인데 아쉽게도 내가 다니는 학원 시간과 겹칠 때가 많다. 그래서 피크 시간 때 잘 못하고 비피크 시간 때 일하고 있어서 수익이 많지는 않다. 누구는 배달로 월 400~500 번다고 하는데 이건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풀로 뛰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일단 내가 일하는 조건을 말하자면 아래와 같다.

-비피크 타임 위주 배달

-신호위반 X, 차 사이사이 주행 X, 인도주행 X

-서울 강서구 마곡 지역 기준

-길치 (가게랑 배달지 찾는데 시간 다소 소요됨)

-1시간에 평균 3건 정도함

 

위에 언급한대로 비피크 타임에 업무를 하고 아직 오토바이를 운전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초보라서 차 사이사이를 슉슉 지나가거나 하는 위험한 주행은 못하고 당연히 신호위반이나 인도주행 같은 불법도 저지르지 않고 정말 자동차처럼 운전하고 있고 간혹 차가 막혀서 거의 멈추다시피 있으면 옆에 갓길로 천천히 (시속 20~30 내외) 가며 앞지르기하는 정도이다. 또 아직 배달 초보이다 보니 픽업지랑 배달지로 네비 찍고 가서 도착한 다음에 가게랑 배달 위치 찾는데 시간이 소요된다. 바로 찾는 경우도 있지만 네비에 찍힌 상가 도착해서 해당 가게 찾느라 시간이 5~10분 소요되고 또 요즘 오피스텔은 상가 입구랑 오피스텔 입구가 다르고 또 A동 B동 나눠져 있어서 오피스텔 입구로 들어가야 하는데 상가 입구로 들어간다던가 A동 가야 하는데 B동 간다든가 해서 낭비하는 시간이 많다.

 

하여튼 이렇게 해서 얻은 수익이 시급으로 계산하면 12,000원 정도 된다. 아직 초보이지만 운전과 위치 찾는데만 좀 더 능숙해지면 시급 15,000원도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또 일요일 피크시간 때 약 4시간 정도 일한적이 있는데 그날은 시급이 27,000원 정도 나왔다. 

 

I 전기 오토바이로 배달 장단점

장점을 말하기 전에 단점부터 말하자면

 

단점 1) 짧은 주행거리

내가 타고 있는 모델같은 경우 주행 가능 거리가 50km 정도인데 집-학원이 왕복 12km 정도이고 집에 돌아오면 좀 쉬고 커피 한잔하면서 배터리를 충전시키고 배달을 나간다. 그러다가 배터리가 10~20%쯤 되면 다시 집에 와서 밥 먹으면서 충전하고 학원을 가거나 배달을 조금 더 하다 학원을 간다. 그러다 보니 짧은 주행거리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을 일이 거의 없기는 한데 만약 본격적으로 배달을 한다면 수시로 배터리를 충전하고 교환해야 해서 귀찮을 것 같다. 그나마 내 전기오토바이 EM-1S 같은 경우 곳곳에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이 있어서 이런 제약이 덜한 편이다.

 

단점 2) 조용해서 다른 운전자, 보행자들이 나를 인식 못함

주행할 때 전기모터로 가다보니 소리가 거의 없다. 차도 그렇고 사람도 그렇고 같은 오토바이 운전자들끼리도 나를 인식하지를 못한다. 특히 다른 오토바이 운전자들이 옆에 내가 있는 것을 인식하지 못한 채 급하게 끼어들거나 할 때가 많다. 

 

단점 3) 출력 저하

EM-1S의 경우 배터리가 20%까지 줄어도 시속 80km까지는 내주기는 하지만 배터리가 줄 수록 처음 출발할 때 힘이 조금씩 떨어지는게 느껴진다. 배터리가 얼마 안 남아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에서 100% 충전된 배터리로 교환하고 출발해보면 처음 가속감이 확실히 다르다.

 

단점은 이정도이고 장점을 말해보자면 아래와 같다.

 

장점 1) 유지비

집에서 충전한다면 유지비가 거의 없다시피 느껴진다. 각종 오일이나 체인 등의 소모품도 없다시피 하다. 다만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 이용 시 이용 요금이 있기는 하지만 이것 역시 기름값과 비교하면 훨씬 저렴하다.

 

장점 2) 소음

이것은 단점이 되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 조용한걸 좋아해서 아무 소리 안 나는 게 너무 좋다.

 

이 정도가 생각나는 장점이고 사실 배달을 제대로 하기에는 아직 주행거리가 짧아 전기오토바이는 추천하지 않는다. 가게에서 항상 충전기에 연결하다 주문 들어올 때만 잠깐잠깐 배달 나가는 게 아니라 밖에서 계속 배달 다닐 거면 일반 내연기관 오토바이를 사자.

 

I 배달초보 Tip

현재 위와 같은 배달통 칸막이를 구매했는데 주문제작이라 시간이 좀 걸린다. 그래서 위와 같은 배달통 칸막이가 없다면 배달통에 에어캡(뽁뽁이) 같은걸 채워서 배달 음식을 보호하거나

적어도 이렇게 비닐을 고정시켜 안에서 움직이지 않게 해주자

또 음료는 웬만해서 앞에 걸어주는게 좋다.

 

또한 네비에 의존하는것을 줄여야 하는데 네비는 대략적인 위치로만 알려주는 경우가 많다. 예로 모 아파트 101동 배달인데 정 반대방향인 109동으로 안내한다거나 오피스텔 입구는 따로 있는데 상가 입구 또는 주차장으로 안내한다거나 하는 경우가 많으니 네비로 픽업지나 배달지 주변에 왔다면 네비를 끄고 직접 지도를 봐서 가게 위치, 배달지 위치 등을 파악하여 가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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